[놀면 어떡해] 반가워 무도형 예능

웃음 말고도 하고 싶은 게 많은 예능, 그래도 자꾸 보게 되는 예능, 그런 무한도전적인 예능, 만나서 반가워 돌아왔구나, 놀면 어떡해!

런닝 맨이 좋아한다.
오랜 친구들과 수다 떠는 느낌. 어떤 미션이 주어지고 누가 이길지는 별로 관심사가 아니다.
다만 오랫동안 보고 온 친구끼리 말싸움을 보면 편하다.
처음부터 그랬던 것은 아니다.
무한 도전의 한창이나, 무한 도전이 끝나고 나서는 런닝 맨” 놓칠 수 없는 “라고 생각했다.
내 친구를 배신한 느낌으로 활발하게 그랬다.
내가 어렵고 힘든 때에 옆에 있어 준 것은 언제나 무한 도전이었으니. 그런 친구가 떠났다고 해서 곧바로 다른 친구를 사귀고 싶은 마음은 없었다.
함께 사는 사람이 되어 그 사람과 같이 주말이면 텔레비전 앞에 앉아 재미 있는 프로를 한두개 같이 보면 런닝 맨이 가벼워졌다.
그런데도 무한 도전의 자리는 그렇게 공석으로 남겼다.
런닝 맨에서는 못 채우는 묘한 무언가가 있었다.
이것이 흔히 말하는 “첫사랑”에 가까운 기분인가 먼저 간 친구를 그리워하는 마음인지 모르지만, 런닝 맨도 유 퀴즈와 해도 김·태호 사단에서 다시 시작했다” 놀고 어떻게 한다”이라도 충족되지 않는 무언가가 있었다.

무한도전 연출 임경식 김선영 정다희 출연 유재석 박명수 정준하 양세형 조세호 황광희 정형돈 노홍철 길 정진방송 2006 MBC

어라?이는 낯익은 냄새다?아!
!
무한 도전의 냄새!
무한 도전이 끝나고 시작했다” 놀고 어떻게 한다”는 무도 아니었다.
김·태호 PD가 MC유·재석이와 함께”다시”를 시작한 주말 연예이었지만 김·태호 PD는 새로운 도전을 즐기는 사람이므로 이전에 없던 전혀 새로운 방식의 연예를 했다.
재미 있고 신선해서 감동의 박수를 치면서 봤다.
그듯 무한 도전은 유튜브에서 마주치면서 잠시 보고 생각하면 가끔 찾아보고 추억의 앨범 같은 연예에 됐다.
지금의 ” 놀고 어떻게 하니”은 박·장흥 PD가 연출을 담당한다.
김·태호 PD는 새로운 도전 때문에 새로운 플랫폼을 찾으러 떠났고, 박·명수도 노·홍철도 전·현동도 길도 각자의 길을 걷고 있다.
그래서” 놀면 뭐 하니”을 보면서 그때 같이 놀던 때를 생각하면은 몰랐다.
이제야 얼굴을 바꾼 친구도 있으니까”향수”는 기대하지 않았다.
그래도 어제(2022년 12월 24일)” 놀고 어떻게 하니”을 보고그 때를 떠올렸다.

놀면 뭐해? 연출 박찬훈, 김진영, 장우성, 왕종석, 신현빈 출연 유재석, 정준하, , 신봉선, 이미주, 박진주, 이이경방송 2019, MBC

황당한 미션 이걸로 할 수 있어?우당탕탕 전원탑승이라고 기분 나쁘게 만든다.
제작진은 무슨 생각에 이런 황당한 미션을 줬나 싶을 정도로 실현 불가능한 미션이라고 생각했다.
모두가 타야 할 미션 차량이 주차돼 있는 곳 사진 한 장을 주고 찾아가라고 한다.
휴대전화도 다 뺐어. 사진만 보고 찾아야 하는데 완전한 사진도 아니고 사진을 6장으로 조각했다.
그런 조각들을 멤버들은 일찍 출근한 순서대로 골라갔다.
미주는 비행기가 걸려 찍힌 사진 조각을 보고 김포공항으로 간다.
돔에 박힌 는 국회의사당, 서울역을 찾았고 낡은 건물 외벽을 눈여겨본 유재석은 용산으로 향했다.
당연한 결과지 다들 찾을 방법이 없을 정도로 적은 정보로 출발했으니까.

사진, MBC를 보는 내내 불편했다.
내가 좋아했던 토요일, 이 시간이 이렇게 무너졌어. 이렇게 멤버들을 찢으면 어떡해? 안 그래도 예능에 익숙하지 않은 멤버도 둘이나 넣어놓고? 깡깡이들이 깡깡이 짓을 하는 걸 보면 가슴이 미어지는 줄 알았다.
멤버들은 길거리에서 정말 고생했어. 신봉선은 지갑까지 택시에 두고 내렸다.
그래서 길가에 주저앉아 울었다.
그 기분이 내 마음이었어. 아마 ‘나 때문에 이번 주 녹화 실패했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진짜 실패했어 미션이 무슨 미션이야?’ 그랬어. 멤버들은 길거리에서 고생을 많이 한다.

사진 MBC, 이게 놀면 어떡해, 멤버들이 호흡을 맞춰가는 과정인데 어떻게 멤버들은 서로를 찾아갔다.
유재석이 (정말 멋지게 사진을 관찰하고 추리하며) 먼저 차를 찾았고, 그 순간 멤버들은 서로 연락할 수 있는 동전을 받았다.
공중전화를 통해 각자에게 5자로 메시지를 남길 수 있다.
이마저도 깡깡이들은 제대로 못 썼는데 딱 받던 사람들이 있으니까. 윤우와 그의 첫 번째 신자 . 누구나 고난 속에서 가장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을 찾는 것 같다.
모든 멤버가 첫 번째 메시지는 모두 윤우에게 보낸다.
윤우는 모두의 메시지를 듣고 최단 경로를 짠다.
서울 지리를 아는 그가 (다시) 너무 멋졌다.

사진 MBC, 이게 놀면 어떡해, 멤버들이 호흡을 맞춰가는 과정인데 어떻게 멤버들은 서로를 찾아갔다.
유재석이 (정말 멋지게 사진을 관찰하고 추리하며) 먼저 차를 찾았고, 그 순간 멤버들은 서로 연락할 수 있는 동전을 받았다.
공중전화를 통해 각자에게 5자로 메시지를 남길 수 있다.
이마저도 깡깡이들은 제대로 못 썼는데 딱 받던 사람들이 있으니까. 윤우와 그의 첫 번째 신자 . 누구나 고난 속에서 가장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을 찾는 것 같다.
모든 멤버가 첫 번째 메시지는 모두 윤우에게 보낸다.
윤우는 모두의 메시지를 듣고 최단 경로를 짠다.
서울 지리를 아는 그가 (다시) 너무 멋졌다.

사진 MBC

안타깝게도 미션은 실패했지만, 대성공이었다.
쿵쾅 쿵쾅 전원 탑승 말미에서 “어떤 생각에서 멤버들을 길가에 토막으로 뛰어넘어 놓았을까”에 대한 답을 찾아낼 수 있었다.
멤버들이 서로를 찾는 과정은 고난이었다.
그런데 그 고생 끝에 서로 만나는 그림은 정말 감동이었다.
프로그램 출연자의 호흡을 이렇게 맞추어 갈 수도 있어. 물론 그 과정이 너무 어렵게 보이고, 불편하고 재미 없다고 느낄 뿐 순식간 답답해서 화가 났지만 그래도 좋았다.
순수한 재미를 좇기보다 장기적(3분의 웃음이 아니라 1시간 반은 보지 않는다고 느낄 수 없는 웃음이란?)에 진한 울림을 줄 만한 연예에 다시 만났다.
그래서 어제 토요일 밤 7시 반경에 오래 전 그 시간대에 느낀 감동을 또 받았다.
또 만날 줄은 몰랐다 그때 그 느낌에 다시 만났다.
만나서 기쁘네, 놀고 어떻게 하니, 흥!
토요일 오후 6시 반 MBC에서 놀고 어떡할래?많은 관 사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