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열 / 양안

우리는 어찌할 바를 몰라서 달이 왜 뜨는지 궁금하지 않았다.

아무것도 모른다는 결론에 도달했을 때

아무도 모르는 마음이 따라와

 

사실 서로에게 주는 위로가 우리의 각오라고 생각했다.
우리의 모든 꿈이 틀렸다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 우리가 느낀 것은 실망이 아니라 그리움이었습니다.
왜 내일이 올 것이라고 말합니까?

새벽이 만드는 작은 빛과 소음 속에

술에 취한 남자가 유기견을 발로 차며 산책을 나갔다가 난생처음 욕을 했다.

어느 날 달이 부풀어 오른 강물에 부서지는 것처럼 떨렸는데, 그렇다고 우리가 죽고 싶다거나 춤추고 싶다는 뜻은 아니다.

그림자를 제외하고

그냥 다 지우고 싶었어

광장에서 피켓팅하고 시위하는 사람들을 보면 세상이 어쩌다 이렇게 되었는지 모르겠고 사람들은 프레임 안으로 들어간다.

우리는 반대편에 계속

혹자는 방향이 틀렸다고

유기견을 발로 차고 싶었던 건 고아가 아니었을까, 도망치자,

우리가 항상 우리로 존재했다면

죽은 자들이 우리의 죽음을 먼저 찾아온다는 말을 들을 때에

악의는 떨지만 아무도 살아 돌아오지 않는다

사실이 슬프지 않다면

몸이 뜨거워지기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