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뚜벅이 여행 부산 뚜벅이 여행추천

2022.04.30 토요일 부산 투복여행 추천 : 영도 해녀촌 성게 김밥 부산여행 2일차.예전부터 너무 가고 싶었던 영도 해녀촌에 일찍 가기로 했다.
감성 술꾼들이 좋아할 만한 장소였기 때문에 점심에 사람들이 모이기 전에 일찍 가서 일찍 빠지려고 오전 10시 30분쯤 나온 것 같다.

해운대 숙소에서 나오자마자 택시를 타고 영도 해녀촌으로 갔다.
여행오면 왜이렇게 흐린지 정말 아쉽다.

영도 해녀촌에 가는 동안 봉이와 택시 아저씨가 여러 대화를 나누며 맛집도 알려줬다.
영도 해녀촌은 매우 유명한 곳이라고 생각했지만 부산의 지역 택시 아저씨는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다고 해서 놀랐다.
어쨌든 영도 해녀촌에 가서 택시기사가 알려준 코스로 행선지를 정했다.

영도 해녀문화전시관 표지판에 세워준 택시 아저씨.처음에는 내가 알던 그림이 아니라 ‘에!
’ 자주 와!
여기가 아니야!
’ 했는데 여기였어.

저 표지판이 보인다면 안쪽으로 조금만 더 들어가면 영도 해녀촌이 보인다.

영도 해녀촌에 가는 길에 해녀의 벽이 있어서 사진을 한 장 찍어 주었다.
좀 더 가까이서 찍어줬으면 좋겠다.
봉씨

가다 보면 슬슬 바다 앞에 자리 잡고 한 잔 마시고 있는 감성 술꾼들이 보인다.
뭔가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예쁘고 신선하지 않아서 좀 놀랐어.

역시 인스타는 사진이 나왔을까?

바다 건너편에는 영도 해녀촌 신축으로 지어진 건물이 있다.
저기서 해산물과 음식, 주류를 주문하면 된다.

봉이와 나는 다음 행선지도 먹으러 가는 스케줄이었기 때문에 간단하게 라면과 성게, 김밥을 주문했다.
그리고 빼놓을 수 없는 대선과 파인환타까지.

그런데 뭔가 해녀 아줌마들이 자본주의에 많이 오염됐는지 해물라면을 먹지 않겠다고 살짝 눈치를 봤다.
뉴_ 뉴 이런 거 원해서 영도 해녀촌에 온 게 아닌데…

봉이는 자꾸 제주도 신혼여행 때 우도에서 먹었던 꽃지엄마의 해산물이 생각난다고 했다.
그곳을 생각해 영도 해녀촌에 왔는데 계속 실망했다고 말했다.
해산물도 우도에서 먹었던 것처럼 너무 신선하지 않아서…

다행히 점심식사 전이라 사람이 별로 없었기 때문에 우리가 원하는 자리에 앉아 식사를 할 수 있었다.
깨끗한 바다도 아니었고 날씨가 맑은 것도 아니었지만 그래도 기분이 좋아졌다.

술마시는 제 친구도 오면 정말 좋아할텐데.

응. 아줌마가 해물라면을 안 먹어서 화가 났나?라면 정말 짜다.
(먹을 수 없을 정도로)

나는 그래도 김밥이랑 어떻게 먹었니, 막대기는 짜서 도저히 못 먹을 정도라고 했다.
라면은 물 조절이 생명이야.

택시 아저씨가 우리가 내렸을 때 “은이는 오늘 맛이 없을 거예요!
”라고 말씀하셨는데 생각보다 맛있었다.
그리고 생각보다 신선하고 포만감이 있었다.

하지만 봉이는 자꾸 쇠꼭지 엄마들이 가장 신선했다며 성게를 한입 먹고 먹지 않았다.
그래서 그 많은 성게는 내가 다 먹었어.

그런데 한 줌도 안 되는 저게 10,000원이라니.확실히 바다가 더 비싸다.

그리고 영도 해녀촌에 온 이유. 성게김밥을 먹어보기 위해서다.
전에 백종원 때문에 뜬 메뉴이기도 한데 백종원이 김밥 위에 성게를 올려 먹었는데 그게 그렇게 맛있어 보였다.
그리고 백종원이 왔을 때는 그렇게 활성화가 안 된 상태였기 때문에 뷰도 아줌마들도 더 좋았던 것 같다.

성게김밥은 단지 성게김밥이었다.
그렇게 특별하지는 않았지만 가끔 생각나는 별미였다.
그때는 그냥 그랬는데 지금 사진 보면서 포스팅 하려고 하니까 입에서 침이 나온다.

먹으면서 바다배경에서 사진도 찍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시간을 보냈다.
우리가 오고 나서 점심시간이 시작되었는지 사람들이 많이 모이기 시작했다.

옆 테이블의 여성들은 우리가 자꾸 가기를 바라는 모습을 보였다.
사진을 찍으려고 엉덩이를 물었더니 우리도 일어나서 가방을 들고 있고. 정말이지… 자기들 탁자를 붙이려고 항상 쳐다보니까 좀 짜증났어.

옆에 낚시를 하는 아저씨가 잡은 물고기를 테이블에 놓았는데 엄청 큰 까마귀가 와서 쪼아들었다.
덕분에 식사하는 사람들을 구경할 수 있다.

저래서 새들은 너무 무서워.

반격으로 보이는 강아지 얼굴은 순해 보이지만 문구가 날렵해 그대로 사진을 찍고 나왔다.

부산 여행이라고 하면 꼭 가봐야 할 곳은 아니지만 그래도 나처럼 감성 술 마시러, 해산물을 좋아한다면 한번쯤 가보면 좋은 관광지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자본주의 해녀 아줌마들에게 해물라면으로 현혹되지 않도록…

그냥 라면만 먹어도 충분해요.

부산에 성게 김밥을 맛보시는 분들은 영도 해녀촌을 추천한다.

부산광역시 영도구 중리남로 2-35 영도해녀문화전시관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