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 화가로는 클림트(Gustav Klimt, 1862~1918)이고 클림트하면 ‘Kiss The Kiss’다.
오스트리아를 찾는 관광객들 중에는 <클림트>가 포함되어 있으며 빈 공항에 내리는 관광객들이 공항에서 가장 먼저 마주보는 그림이 “The most famous kiss in the world”라는 문구가 붙어있는 <키스>다.
또한 유럽에서 가장 오래된 미술관인 벨베데레 미술관을 찾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단지 <키스>를 보기 때문이라고 한다.
<키스>는 우산, 노트, 퍼즐, 가전제품 디자인까지 상업적으로 가장 잘 활용되는 그림이기도 하다.
도대체 왜 클림트이고, 왜 <뽀뽀>일까.
클림트, <키스>, 캔버스에 금, 유채, 180x180cm, 19071908 빈 벨베데레 미술관의 화려하고 기묘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키스>는 분명 뭔가 있어 보이지만 말로는 풀기 힘들다.
클림트가 다른 그림처럼 이 작품에 대해서도 아무런 기록을 남기지 않았기 때문에 <키스>를 둘러싼 해석의 여지는 상당히 다양하다.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그림에 등장하는 두 사람이 실존하는 인물일까. 남자는 클림트 본인이고 여자는 에밀리 플뢰게(Emilie Floge)라는 게 정설이다.
에밀리. 그녀는 누구예요?천하의 바람둥이로 알려진 클림트의 수많은 여성 편력 가운데서도 클림트가 유일하게 사랑했고 그녀도 그를 사랑했지만 결혼은 끝내 하지 않았다, 클림트가 58세로 세상을 떠날 때까지 27년간 그저 그 곁을 지킨 친구이자 연인이다.
클림트는 이 그림을 들고 에밀리에게 자신의 진심을 고백했고, 에밀리는 클림트의 마음을 받아들였다고도 한다.
클림트가 금박으로 채색한 이유는?클림트의 아버지가 금세공자였으니 클림트 역시 금의 특징이나 금을 다루는 기법에도 익숙했을 테고, 예수와 성모 마리아가 등장하는 중세시대 성화가 금으로 후광을 장식한 점에 착안, 자신과 에밀리의 결합을 신성하고 아름다운 성화로 승화시켜 그린 것은 아닐까.그래서 클림트의 <키스>는 성화다.
클림트, <아델레 블로흐 바우어의 초상화>, 캔버스에 금은, 유채, 138x138cm, 1907, 뉴욕 노이에 갤러리
클림트, 『아델레 블로흐 바우어의 초상화』, 캔버스에 유채, 190x120cm, 1912, 개인 소장
클림트, “에밀리 플루게의 초상”, 캔버스에 유채, 181x84cm, 1902 빈 시립박물관
에밀리와 클림트는 여기서 지극히 세속적인 의문을 갖지 않을 수 없다.
<키스>의 가격이다.
모나리자를 시장에 팔면 약 40조원은 충분히 받을 수 있다는 클림트의 아델레 블로흐 바우어의 초상화(portrait of Adele Bloch-Bauer)는 700억원 정도에 팔리며 가장 비싼 그림 순위 Top Ten 속에 들어 있다는데, 그보다 더 인기 있는 인물인 The 700억원?그림 값은 부르는 값이므로 정확하게 그 가치를 산정할 수는 없다.
더욱이 그림이 완성되자마자 오스트리아 정부로부터 당장 구입하고, 그 후 한 번도 해외 전시를 하지 않고 이 그림을 소장한 오스트리아 정부가 작품을 내놓을 리가 없다.
* 참고서적 : 정원경, 빈에서 만난 황금빛 키스 화가 <클림트> 정우철, <미술극장> 윤광준, <심미안 수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