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정한 여자친구와 함께 보낸 시간, 그녀가 성북동에서 성남으로 이사를 와서 근처에 친구가 생겨서 기쁘다.
이날은 여자친구가 유자스콘을 구워 집에 놀러왔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외출을 삼가고 집에만 있는 나날이 늘고 있는데 외출이 어려운 임산부에겐 집에 와줄 친구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할 따름이다.
오랫동안 준비해 온 책 ‘메이풀 플라워 클래스’가 나왔다.
2015년 가을부터 시작된 ‘꽃 수업’이 출산으로 잠시 휴식을 취하고 한 해 동안 준비한 책이 출간되면서 마음이 편안해졌다.
이제 할 일을 다 하고 조용히 봄을 기다리고 있다.
책 출간과 출산 소식 덕분일까.그동안 수업 들었던 수강생들에게서 개인적으로 정말 많은 연락이 왔다.
원데이클래스에서 만난 인연부터 정규반까지.출산을 축하한다는 메시지와 책을 구입했다는 소식을 전하며 축하해 줬다.
사실 이번 뉴스가 아니면 연락이 없었을 수도 있고 소식이 궁금했던 사람도 있었지만 자연스럽게 안부와 근황을 나누며 예전 꽃과 함께했던 추억이 되살아났다.
좋은 일이 있을 때 잊지 않고 먼저 연락하고 축복해 주는 사람들의 마음이 정말 예쁘고 고마웠다.
사실 인스타그램에서 모르는 분들도 평소 내 꽃을 좋아했다며 책 구입을 축하해주기도 했다.
이번 기회를 통해 정말 감사한 마음이 컸다.
꽃으로 만난 인연 언젠가 다시 만날 수 있기를.아니 못 보더라도 그 순간 꽃처럼 향기로운 추억으로 오래오래 남아 있기를.
민하와 휘웅이 집에 놀러왔다.
음식의 맛도 몰랐던 나는 재료를 미리 준비하고 친구들이 오는 시간에 맞춰 크림 리조또와 피자 토스트를 만들었다.
망고는 갈아서 망고 주스를 만들었고 전날 친구가 만들어 온 딸기 케이크와 남편이 사온 치킨 샌드위치도 가볍게 테이블에 올렸다.
게다가 민하가 가져온 샐러드와 롤케이크까지 먹으니 셋이서 정말 꽉 찼다.
1월이 우리의 마지막 모임이었고, 코로나 바이러스로 2월 모임은 취소되고 언제 다시 만날지 몰랐지만 이렇게라도 얼굴을 보고 얘기할 수 있어서 좋았다.
출산을 하면 한동안은 못 보겠지만 그래도 바이러스가 가라앉고 푸르고 상쾌한 여름이 오면 우리는 어떤 이야기를 할까. 취향과 호흡이 비슷한 동생들과 함께 했던 시간들
임신 38주차 수요일에 산모인과의 정기검진을 갔는데 아기가 벌써 3.3kg이라고 했다.
원래 출산목표가 3.3kg이었는데 아기가 생각보다 크게 나올 것 같아 걱정이다.
다음 주 39주차부터는 출산 기간이니 항상 대비하라고 했다.
봄은 39주에 나올까 40주에 나올까. 차분히 봄을 기다리면서도 출산에 대한 공포는 여전히 품고 있다.
주변에서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고통이라지만 상상도 할 수 없다.
아기의 크기에 비해 여전히 위에 있다고 하니 하루에 한 번씩 꼭 산책을 하고 아기가 천천히 아래로 내려오기 바란다.
적당한 크기로 태어나 부디 건강하게 만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