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UMT 883엔진과 RENK H SWL 295 변속기가 결합된 파워팩인데 국방부와 정부의 자주국방론자가 제동을 걸고 나섰습니다.
왜 피 같은 돈을 외국에 바치면서 남의 기술에 국방을 의존해야 하는가.는 논리로 엔진과 변속기를 국산화하는 사업을 밀어붙여 결국 그대로 관철시켰습니다.
이것이 정확히 국방부의 의지였는지, 음모론자들의 말처럼 정부 차원에서 의도적인 사업 추진이었는지 궁금하다.
다른 세력에 의한 것이든 그렇게 결정됩니다.
K2 전차의 전력화 두산엔진 개발 연표 구동계를 거스른 대가가 앞서 얘기했듯이 민수용 트럭의 엔진에 비해 엄청난 개발비와 5년이라는 절박한 개발기간을 감안하면 사실상 불가능한 조건이었습니다.
현대는 이 어처구니없는 사업에 뛰어들 생각은 않고 사실상 그냥 뒤로 물러섰습니다.
이제 엔진개발회사로서 STX와 두산 외에는 없었습니다.
여기서 두산과 STX가 서로 다른 제안을 하게 되는데 그것이 결국 이 모든 K2 전철 문제의 원인이자 시작과 끝이라는 결과가 되죠.
당시 국산 1500마력급 전차의 엔진 개발은 사실상 MTUMT 883과 엔진과 RENK 트랜스미션을 흡사하게 MTU와 RENK에서 문제 삼지 못하도록 바꿔 복사해야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 이유는 지난번에도 이야기한 시피, 어차피 K2, 전차의 차체 및 엔진마운트. 파워팩이 들어가는 공간, 각종 배관 설계 등 이미 MTUMT 883 엔진에 맞게 설계는 물론 시제품까지 완성되어 있어 이를 바꿀 수는 없었습니다.
기차를 재설계 해야 하거든요. 그럼, 다른 전철이 되겠습니다.
어처구니없는 말로는 STX가 생산하던 MTUMT871 엔진의 실린더 수를 늘려서 MT873으로 만들고, 이를 K2 기차에 넣는 그런 비윤리적 상황은 애당초 불가능했습니다.
일단 크기부터 달라요 하지만 만약 그렇게 되면 K2 전차의 기동성 문제는 절대로 발생하지 않습니다.
시대에 뒤떨어진 MT 873이 MT 883보다 전차의 기동성이라는 부분에서는 확실히 뛰어나기 때문이다.
두산은 K2 전차의 엔진개발을 단지 실물로 가져와. 이것과같은것을5년안에개발하면된다.
라고이해를했을까요?
객관적으로 봤을 때 무리한 사업이었어 터무니없이 적은 예산과 터무니없이 촉박한 개발기간을 감안하면 사실상 성공할 수 없는 그런 조건이었는데 두산과 S&T는 이를 불쑥 물어보더군요.
속된 말로 그 돈과 그 정도의 개발기간이면 국산화가 가능하다.
하는 자신감을 가지고 실제로 이 사업을 시작했는데 저는 개인적으로 궁금합니다.
진지하게 두산은 그게 가능할 거라고 생각했나? 아니면 이런저런 이유로 하기 싫은 일을 강제로 해야 했을까.
2009년, 2010년 연속으로 차량에 넣어 테스트하고 있던 파워 팩의 문제로 정지해, 목전에 임박한 전력화 일정에 지장이 생기는 것이 확정됩니다.
파워팩은 약속된 기간 내 개발에 실패하여 2011년 3월 파워팩 개발 기간이 1차 연기됩니다.
주된 문제는 엔진의 과열과 손상.2012년 4월 2차 기한이 연장됩니다.
실패 원인은 엔진 베어링의 파손이었습니다.
2012년 9월의 시험에서는 엔진 실린더가 폭발해, 역시 또 실패. 같은 해 12월 세 번째로 개발기간을 연장하면서 일단 국산 엔진에 대한 기대를 접고 최초 설계대로 독일산 파워팩을 넣기로 했습니다.
앞서 얘기한 원래 계획으로는 2011년부터 완전 국산화된 파워팩을 장착한 K2 전차가 양산돼 실전 배치됐어야 했지만 국산화 과정에서 지속적으로 문제가 발생했다.
결국 2014년에야 처음 설계한대로 MTUMT 883 엔진과 RENKHSWL 295 변속기를 조합한 독일산 파워팩을 넣어 생산을 시작. 실전배치를 시작할 수 있으며, 1차 양산 100대의 생산과 배치가 2015년 말에 완료됩니다.
이게 왜 문제냐고 했더니 원래 설계대로 독일산 파워팩을 집어넣으면 늦어도 2010년까지는 한 일을 국산화하겠다고 난리를 피우면서 돈을 쓰고 전력화가 늦어져 4,858여 개에 달하는 관련 기업은 몇 년 동안 일을 못하는 골치 아픈 일이 벌어졌죠.
그런데 두산이 욕을 심하게 먹게 된 원인 중의 하나인 이른바 ‘언론 플레이’가 이때 엄청나게 나옵니다.
두산이 진짜 모 기자에게 돈을 먹여 유리한 기사를 쓰게 했다고 생각하기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메이저 언론사 기자가 작성한 기사를 보면 누가 봐도 명백히 두산을 옹호하고 MTU를 보탠다는 내용으로 채워져 있지만 군사 전문기자가 맞다면 그런 식으로 기사를 써서는 안 된다.
그런데 그게 또 역설적으로 그런 터무니없고 편향적인 기사를 누군가에게 돈을 받고 쓸 수 있는 게 아니라는 거지 진실이 무엇인지는 모르겠지만, 그 기자 개인의 정체성이 그렇다고 보는 게 맞지 않을까 싶어요.그러니 그분은 자주국방론자였던가. 아니면 MTU에 안 좋은 기억이 있는지
앞서 217편에 등장했던 김병관 장관 후보자 로비스트 논란 역시 이때 벌어집니다.
https://blog.naver.com/notenter9/222358476808 、 13 年 。 김병관이라는 분의 국방부 장관 후보자와 관련해서 로비스트라는 의혹 보도가 있었습니다만 실상은… blog.naver.com 저 개인적으로 김병관씨는 로비스트가 아닙니다.
특히 ‘해외에서 파워팩 도입을 위해 로비를 벌여 국익을 해치고 본인의 이익을 추구한 파렴치한 행위’는 더욱 그렇습니다.
지난번 이야기했지만 불과 65%의 국산화율을 가지고 있는 MTU 엔진의 라이선스.35%의 부품을 수입해야 하는 공장이 가동되고 있는 현실을 타개하고자 하는 것은 이심전심으로, MTU의 부품 공장을 한국에 유치하여 이 문제를 해결하려는 아이디어가 나온 것입니다.
이게 성사되면 당연히 쌍수를 들어 환영해야죠. 바보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겠지만.
군 생활 당시 이 분야에 가장 정통한 전문가로 평가받았던 양반이 김병관이고, 이 분이 MTU 부품공장의 한국 설립을 추진하는 데 도움을 주려고 한 게 본질입니다.
다만 친여 인사가 장관이 되기를 꺼린 야당의 주장과 합금 아니냐는 의혹 제기였는데 여기에 언론이 가세하면서 그렇게 골치 아프게 흘러간 것입니다.
그것을 당시 대통령은 후보자를 물리치는 것으로 마무리 지었습니다.
이건 솔직히 뿌리친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었어요. 아닌 것은 아니지만 김병관의 경우는 단지 논란을 일으키지 않기 위해 베었을 뿐인 것으로 보인다.
그렇게 되면 믿고 따르기가 어렵습니다.
자기 사람 한 사람을 소중하게 여기지 못하는 상사를 어떻게 믿고 신뢰할 수 있겠습니까.
어쨌든 그 당시 같은 시기에 두산이 개발했던 엔진과 관련해 비슷한 의혹과 보도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심한 경우에는 테스트용 차체가 중고니 새것이니 하는 논쟁까지 일어나게 됩니다만
아니 엔진실린더가 폭발하는 결함이 중고차체에 끼여들었기 때문이라는 논리일까?
디젤 엔진의 실린더가 파열하는 것은 약해져 있기 때문에, 즉 설계상의 실수라고 보아야 하며, 개발 중에 일어날 가능성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언제나 시행착오란 존재합니다.
적은 배기량으로 높은 출력을 내려고 하면 폭발력을 강하게 압박해 회전수를 증가시켰을 텐데 견딜 수 없었을 것입니다.
문제는 단순히 실린더를 두껍게 해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었고, 심지어 원인을 파악조차 하지 못했다는 소문까지 있었습니다.
두산엔진의 실린더 문제는 2013년 4월 시험평가 때도 재발했지만 두산은 ‘전차용 엔진’을 개발하는 데 그만큼 어려움을 겪었을 것으로 보입니다.
선박용 그리고 트럭이나 중장비 장갑차 엔진을 제조한 경험으로는 전차라는 환경에서 제대로 작동하는 엔진 개발이 생각대로 잘 되지 않았던 것입니다.
그동안 두산이 갖고 있던 엔진이 경험하지 못한 전차라는 환경에 맞는 엔진 개념을 잡지 못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지울 수 없습니다.
열관리의 문제에서 적절한 배관 및 부품의 배치까지.
다음 편에 계속됩니다.